中 제조업 고도화에… 車·화학·전지 등 K-하이테크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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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이 기술집약형·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위주로 교역구조를 고도화하면서 한·중 경제협력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국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수입해 저부가가치 최종소비재를 수출하던 중국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업스트림(Upstream) 부문'으로 상향 이동한 데 따른 결과다.
이는 중국이 제조업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며 전기·전자, 기계류,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부문에서 한국 의존도를 줄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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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기간 對韓수입 2.5% 증가
반도체 수입 증가율 4.8% 그쳐
中 노동집약형 품목 수출 줄이고
화학·반도체 등으로 상향 반영
글로벌 공급망 다원화전략 필요
중국 제조업이 기술집약형·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위주로 교역구조를 고도화하면서 한·중 경제협력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국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수입해 저부가가치 최종소비재를 수출하던 중국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업스트림(Upstream) 부문’으로 상향 이동한 데 따른 결과다. 이로 인해 대(對)한국 수입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중 간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2일 코트라의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 속 중국 제조기업의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2년 중국의 대한국 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2.5%로, 전체(글로벌) 수입 증가율 8.7%를 밑돌았다.
이는 중국이 제조업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며 전기·전자, 기계류,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부문에서 한국 의존도를 줄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품목별 수입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대한국 반도체 수입 증가율은 4.8%로, 전체 평균 9.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자동차 및 부품(-14.2%), 섬유·의류(-5.7%), 가전(-4.6%) 등의 품목에선 대한국 수입 증가율이 역성장했다.
최근 중국은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 상향 이동을 가속화하며 노동집약형 품목인 섬유·의류, 가전, 무선통신기기, 기계류 등의 수출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화학제품,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중국 전체 수출에서 14.9%를 차지했던 섬유·의류 비중은 지난해 11.2%로 3.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4.0%→6.1%), 전기·전자(9.6%→11.5%), 자동차 및 부품(2.7%→4.2%) 등의 수출 비중은 증가했다. 중국의 교역구조 개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중 기업 간 경쟁도 지속해서 격화하고 있다. 한국이 선점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비(非)중국 시장에서 2025년까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도 시장점유율을 26.2%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유럽, 북미 이외의 시장에서는 CATL이 올해 한국계 기업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중국 산업고도화에 따라 세계 하이테크 제품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자동차, 2차전지, 태양광 전지가 중국 수출을 견인하는 3대 신(新)주력품목으로 부상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로 세계 시장에서 한·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원화하는 전략을 검토하는 동시에 한·중 협력 신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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