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진영싸움 못벗는 ‘NL 대 PD’ 민노총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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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임원 선거가 1980년대 운동권 정파인 민족해방(NL) 계열과 민중민주(PD) 계열 간의 양자구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계 안팎에서 변화된 산업·노동 환경에 발맞추지 못하고 낡은 이념·정치 투쟁에 몰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선거전은 NL 계열의 양경수 후보(기호 1번)와 PD 계열 박희은 후보(2번) 간의 양자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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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누가돼도 ‘對정부 강경’
“투표율 과반 못미칠듯” 전망도
민주노총 임원 선거가 1980년대 운동권 정파인 민족해방(NL) 계열과 민중민주(PD) 계열 간의 양자구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계 안팎에서 변화된 산업·노동 환경에 발맞추지 못하고 낡은 이념·정치 투쟁에 몰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선거전은 NL 계열의 양경수 후보(기호 1번)와 PD 계열 박희은 후보(2번) 간의 양자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을 기치로 내걸었다. 지난 2017·2020년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지며 한 정파 내에서 복수 후보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NL과 PD 모두 단수 후보를 내세워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양 후보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출신으로 첫 2020년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 위원장에 올랐으며, 박 후보 또한 ‘여성 노동자’로 둘 다 노동계에선 비주류에 속했다. 두 후보 모두 출마 과정에서 조합원과 소외된 근로자의 권익을 내세웠지만, 그 방식은 ‘투쟁’으로 귀결된다. 노동계 관계자는 “다양한 문제 해결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정치 투쟁을 위해 소외된 노동자들을 강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두 후보 모두 강성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차기 집행부의 대정부 투쟁 기조가 선명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기 노동계 대정부 투쟁을 주도했고, 박 후보는 최근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분노를 모아 송곳 같은 투쟁을 만들어냈어야 했지만, 슬프게도 민주노총은 무기력했다”며 더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노동계에선 정파 중심 선거로 인해 조합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투표율이 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7년 선거 당시에도 투표율이 반을 넘지 못해 투표일을 하루 연장해 간신히 50%를 넘겼다. 노동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화물연대 총파업 실패와 올해 7월 총파업·노동자대회 참여 저조 등 민주노총 정치투쟁에 대한 현장 조합원들의 반발이 크다”며 “정파 내에서도 지지가 약할 경우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선거는 무산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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