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호의 야심찼던 2023년, 아쉬움 속 빈손으로 마무리

김도용 기자 2023. 11. 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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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2023년을 시작했던 여자 축구대표팀이 빈손으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콜린 벨 감독 체제에서 4년 차를 맞은 대표팀은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 예선 등 굵직한 3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실패의 쓴맛을 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푸젠성 샤먼 이그랫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2차 예선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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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 탈락…올해 3개의 국제 대회서 모두 실패
벨 감독 체제서 4년째 운영…아쉬운 성적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8.3/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야심차게 2023년을 시작했던 여자 축구대표팀이 빈손으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콜린 벨 감독 체제에서 4년 차를 맞은 대표팀은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 예선 등 굵직한 3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실패의 쓴맛을 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푸젠성 샤먼 이그랫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2차 예선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2무(승점 5)를 기록, 북한(2승1무‧승점 7)에 밀려 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A~C조 2위 중 가장 성적이 우수한 한 팀에도 3차 예선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한국은 C조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6)에 뒤져 조기 탈락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으로 벨호의 2023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벨 감독은 지난 2019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과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맡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승률 80%를 기록했던 벨 감독의 지도력에 한국은 큰 기대를 보냈다.

이후 벨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전보다 훨씬 나아진 대우를 받으며 조직력을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더 많은 평가전을 치르는 등 지원을 받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해도 대한축구협회는 신뢰를 보냈다. 이에 벨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3연속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하며 답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벨 감독과 2023년 7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뒤에는 캐나다, 뉴질랜드, 잉글랜드 등 강호들과 원정 평가전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더불어 수차례 소집훈련을 하며 큰 2023년을 준비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는 또 다시 벨 감독과 2024년 12월까지 계약을 연장,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의 2023년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사상 첫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나선 한국은 첫승 상대로 꼽았던 콜롬비아, 모로코에 모두 패배하며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마지막 경기에서야 이번 대회 최악의 부진을 보인 독일과 1-1로 비기며 3전 전패를 면했다.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북한 선수들이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9.30/뉴스1

이어 사상 첫 우승을 외쳤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록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면서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완패했지만 내용과 결과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올해 여자대표팀의 마지막 국제 이벤트인 올림픽 예선에서도 한국은 단 1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숙였다. 난적 북한, 중국을 또 다시 넘지 못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고질적인 뒷심 부족으로 실점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벨 감독 부임 후 한국은 분명 전과 비교해 성장했다. 국제 경기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의 경기 운영과 체력적인 부분이 향상됐다. 또한 과거에 비해 역동적이며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케이시 유진 페어, 천가람, 이은영 등 미래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새 얼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는 점도 박수 받을 만하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가장 중요한 평가대상은 성적이다. 벨 감독의 성토대로 여자 축구의 환경과 시스템이 좋지 않아도 이를 극복하고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이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단의 역할이다. 벨 감독, 선수단은 냉정하게 국제 대회 성적을 돌아보면서 2024년을 준비해야 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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