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자체에 한 교육지원청’ 경기에 6곳… “따로 지어달라” 빗발

박성훈 기자 2023. 11.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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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학령인구(6∼21세)가 17만 명 이상으로 전국 최다 수준인데 오산시와 교육행정을 공유하는 등 경기지역에 '한 지붕 두 가족' 신세를 면치 못한 통합교육지원청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내 2개 시·군을 총괄하는 통합교육지원청은 화성·오산, 광주·하남, 안양·과천, 군포·의왕, 구리·남양주, 동두천·양주 등 총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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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17만명 달하는 화성
오산에 위치한 행정기관 의존
총선 앞두고 주민 요구 거세져

경기 화성시 학령인구(6∼21세)가 17만 명 이상으로 전국 최다 수준인데 오산시와 교육행정을 공유하는 등 경기지역에 ‘한 지붕 두 가족’ 신세를 면치 못한 통합교육지원청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우리 동네에 교육지원청을 따로 지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여론에 민감하게 응하고 있다.

2일 전국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내 2개 시·군을 총괄하는 통합교육지원청은 화성·오산, 광주·하남, 안양·과천, 군포·의왕, 구리·남양주, 동두천·양주 등 총 6곳이다. 경기 31개 시·군 중 3분의 1을 넘는 12개 시·군이 교육지원청을 함께 쓰고 있는 것이다. 2개 이상 시·군·구를 맡은 통합교육지원청은 전국에 37곳이 있는데, 28곳은 서울·부산 등 특별·광역시에 몰려 있다. 도 단위에서는 경기도를 제외하면 충북 괴산·증평 통합교육지원청과 충남 논산·계룡 통합교육지원청, 강원 속초·양양 교육지원청 등 3곳이 전부다.

이 중 화성시는 학령인구가 17만2845명으로 통합교육지원청 설치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내에 교육지원청이 없어 오산시(학령인구 3만9702명) 내삼미동에 자리한 화성·오산 통합교육지원청에 교육행정을 의존하고 있다. 구리·남양주 통합교육지원청도 학령인구가 12만2744명에 달하는 남양주시의 수요만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궁여지책으로 구리시(2만6528명)에 임시로 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구리 교육지원청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로 경기도에서만 학령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을 고려, 각 지역 교육지원청 설치에 적극 나서진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통합교육지원청이 없는 지역 위주로 교육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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