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내민 尹에 “그만두시라”는 김용민…野 내부서도 “저열하다”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셔야지요”라고 말해 논란이 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윤석열 대통령도 그 말을 들었을 것”이라며 지역구(경기 남양주병) 당원들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 탄핵과 퇴진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야권 내에서도 중도 표심을 잡아야 하는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뒤 여야 의석을 돌면서 악수를 청했다. 윤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이제 그만 두셔야죠"라는 발언을 하고 있는 장면. /KNN뉴스 화면 캡처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윤 대통령에게 ‘이젠 그만 두셔야죠’라고 말하니 윤 대통령이 그 얘기를 듣고 다시 뒤돌아보면서 약간 못마땅한 웃음을 지었다”며 “(제가 한 말을) 들었으니까 그런 표정을 굳이 뒤돌아서 지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여야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당시 김 의원도 윤 대통령의 악수 요청을 받았다. 김 의원은 자리에 앉은 채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후 다시 고개를 돌려 김 의원에게 목례했는데, 이때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만 두셔야죠”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해당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다만 김 의원 주변에 있었던 의원들은 마스크를 쓴 김 의원의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서 시끌시끌해서 주변 의원들은 못 들었을 수 있다”며 “못 들었으면 한 번 더 말씀드리겠다. 두 번, 세 번도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내 검사범죄대응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당내에선 “강성 지지층만 열광할 언행”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매우 저열하고 안 좋은 모습”이라며 “그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는데 본인이 그걸 페이스북에 올리는 건 고급진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강성 지지자들은 환호할지 모르지만, 총선은 중도 게임 아닌가”라며 “김 의원 같은 분은 민주당의 구성원으로 (당의 정치적 손익에) 플러스가 되는지 마이너스가 되는지 모르겠다. 제가 보기엔 계속 마이너스 되는 짓만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러한 당내 비판에 대해 “지역구(남양주병) 지역위원회가 당원총회를 열어서 당론으로 탄핵해야 된다는 결정을 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탄핵과 퇴진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개딸이라고 분류될 수 있는 분들의 실체가 거의 없다. 자꾸 지지층을 극성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우리 당이 스스로 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