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적 신호에… 국내외 금융시장 환호

이관범 기자 2023. 11.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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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5.50%(상단 기준)로 동결하며 예상보다 덜 매파(긴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되자 국내외 금융 시장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격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으며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세계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지표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간밤 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과 Fed의 기준금리 정책 결정 발표 직후 수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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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금융여건 분명히 긴축”
美국채 10년물 금리 떨어지고
달러화 약세 전환… 환율 하락
코스피, 미국발 호재에 상승세
외국인·기관 모두 매수세 동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5.50%(상단 기준)로 동결하며 예상보다 덜 매파(긴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되자 국내외 금융 시장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격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으며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 10월 시장은 현 긴축 수준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이어왔지만, “더 이상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최근 금융 여건이 분명히 긴축됐으며 지속할 때는 향후 금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금융 시장은 비둘기파(완화)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세계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지표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간밤 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과 Fed의 기준금리 정책 결정 발표 직후 수직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9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73%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밀린 4.92%를, 2년물 국채금리는 14bp 이상 떨어진 4.9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2년물 금리는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도 마찬가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날만 해도 이스라엘 사태 확전 여파에 107.0을 넘어섰지만, 현재는 106.4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05원 하락한 134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 사태 확전·긴축 장기화 공포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고전했던 증시도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각각 2%대와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3조 원 가까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했던 외국인도 기관과 함께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에서 기관은 2656억 원어치, 외국인은 968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359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긍정적인 인공지능(AI) 칩 부문 매출을 전망하면서 삼성전자(1.60%)와 SK하이닉스(3.49%)도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앞서 AMD는 간밤 9.69% 올랐으며, 엔비디아는 3.79%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1.64% 오르는 등 3거래일째 연속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27포인트(7.00%) 하락한 16.87을 기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긴축 발작에 준하는 낙폭을 보여온 국내외 증시는 지수를 중립 수준으로 되돌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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