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잼버리 회의 노쇼’ 지적에 “화장실서 대변인 끌어낸 민주당 사과해야”[국감현장]

조해람 기자 2023. 11. 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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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8월25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책임을 따지는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일을 질책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대변인을 화장실에서 끌어낸 야당 의원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 장관은 2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대변인이 (국회 본청) 5층에 있다가 화장실에 가는 사이 여러 일이 있었다”며 “대변인이 사과할 게 아니라 의원님들이 표현해주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월25일 잼버리 파행 책임을 묻는 여가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참고인 합의’를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하자 김 장관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회의 개최에 합의했기 때문에 장관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당시 권인숙 여가위원장과 신현영·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김 장관을 찾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화장실 앞에 서 있던 여가부 대변인이 끌려 나오는 일도 있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여가부 국감 초반부터 이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신 의원은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했지만 당시 김 장관은 국회 어딘가에 숨어서 끝내 노쇼를 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잼버리를 이야기하는 게 불리할 거 같으니 참석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국무위원이 이를 빌미로 불참했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역대 정부는 극한상황에서도 국회의 질문을 국민의 질문이라 여기고 최소한의 격식과 관례를 지켰다”며 “그런데 여가위의 견제와 감독을 받아야 할 김 장관과 여가부 고위공직자 모두 이를 내팽개쳤다”고 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화장실에 있는 대변인을 끌어내면서 장관을 데려오라고 윽박질렀다”며 “여가위가 국회폭력과 여성폭력을 행사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회의 합의 여부를 두고는 “참고인 명단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원래 명단에 없던 대통령 경호실 대거 부르는 명단이 와서 합의가 안 된 것”이라며 “합의되지 않은 회의라 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당시 국회 경내에서 여야의 참고인 합의를 기다렸기 때문에 도망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면서도 “다만 어려운 상황이었던 부분을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고, 앞으로의 국회 논의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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