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잼버리 회의 노쇼’ 지적에 “화장실서 대변인 끌어낸 민주당 사과해야”[국감현장]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8월25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책임을 따지는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일을 질책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대변인을 화장실에서 끌어낸 야당 의원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 장관은 2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대변인이 (국회 본청) 5층에 있다가 화장실에 가는 사이 여러 일이 있었다”며 “대변인이 사과할 게 아니라 의원님들이 표현해주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월25일 잼버리 파행 책임을 묻는 여가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참고인 합의’를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하자 김 장관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회의 개최에 합의했기 때문에 장관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당시 권인숙 여가위원장과 신현영·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김 장관을 찾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화장실 앞에 서 있던 여가부 대변인이 끌려 나오는 일도 있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여가부 국감 초반부터 이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신 의원은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했지만 당시 김 장관은 국회 어딘가에 숨어서 끝내 노쇼를 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잼버리를 이야기하는 게 불리할 거 같으니 참석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국무위원이 이를 빌미로 불참했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역대 정부는 극한상황에서도 국회의 질문을 국민의 질문이라 여기고 최소한의 격식과 관례를 지켰다”며 “그런데 여가위의 견제와 감독을 받아야 할 김 장관과 여가부 고위공직자 모두 이를 내팽개쳤다”고 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화장실에 있는 대변인을 끌어내면서 장관을 데려오라고 윽박질렀다”며 “여가위가 국회폭력과 여성폭력을 행사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회의 합의 여부를 두고는 “참고인 명단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원래 명단에 없던 대통령 경호실 대거 부르는 명단이 와서 합의가 안 된 것”이라며 “합의되지 않은 회의라 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당시 국회 경내에서 여야의 참고인 합의를 기다렸기 때문에 도망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면서도 “다만 어려운 상황이었던 부분을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고, 앞으로의 국회 논의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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