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하는 노조 거부감… 양대노총, 왜 젊은세대가 떠나는지 생각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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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이념을 위한 투쟁 기구가 아니라 조합원들을 위한 조직이 돼야 합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송시영(사진) 부의장은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념·정파를 중심으로 치러지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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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세력싸움 난센스
조합원들 위한 조직이 돼야”
“노동조합은 이념을 위한 투쟁 기구가 아니라 조합원들을 위한 조직이 돼야 합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송시영(사진) 부의장은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념·정파를 중심으로 치러지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를 비판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생각해야 할 노조에 아직도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를 기반으로 세력 싸움을 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21세기에 이 같은 세력 싸움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올바른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송 부의장은 “지금 젊은 세대들은 대학에서도 직장에서도 이념 논쟁을 하지 않고, NL·PD와 같은 용어도 모른다”며 “기존 노조들은 왜 젊은 세대들이 민주노총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집회에 모이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노조 활동의 기본은 임금과 근로 환경 개선을 기본으로 다루는 것인데, NL·PD 논쟁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부의장은 “개인적으로 NL·PD 용어를 취업 후 노조 활동을 하면서 처음 들어봤다”며 “이념을 추구하는 민주노총의 모습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거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내 선거는 누가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며 “정파나 투쟁 방향과 강도를 두고 경쟁하는 것 또한 젊은 조합원들을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송 부의장은 이념·정파적인 노조 운영을 젊은 조합원은 물론 국민에게도 외면받는 요소로 꼽았다. 그는 “노동자들의 시위는 노동 3권으로 당연히 보장받는 것인데 정치 구호가 주를 이루면서 국민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됐다”며 “국민이 외면하면서 결국 노동자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알리지도 못하고 오히려 비판만 받는 모습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이제는 거대 노조를 노동자 단체가 아닌 정치 단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노동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MZ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출범이다. 기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라는 양대 노총 구도 속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노동자협의회가 출범하면서 기존 노조에 비판적인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특히 이들은 출범 직후부터 양대 노총의 이념 지향 활동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조합원을 위한 노조’를 강조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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