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징계 취소’에…“과하지욕 수모 잊지 않는다” 당사자 반발

박지영 기자 2023. 11. 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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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통합 차원에서 제안한 일괄 징계 취소안을 의결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징계 취소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혁신위가 제안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거듭된 공개 비난 등의 이유로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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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혁신위 안 받아들여 이준석·홍준표 징계 취소
홍준표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
이준석 “지지율이나 올려라”

국민의힘이 2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통합 차원에서 제안한 일괄 징계 취소안을 의결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징계 취소 대상이다. 혁신위의 1호 안건인 ‘통합’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였지만 정작 사면 당사자들은 “수모는 잊지 않는다”, “반 혁신조치”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혁신위가 제안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회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거듭된 공개 비난 등의 이유로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전 대표의 징계는 내년 1월에 풀릴 예정이었다.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아 내년 5월까지 당권 자격이 정지됐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홍 시장은 이어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도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지지율이나 올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제명을 주장한 김민수 대변인을 겨냥해 “당 대변인은 방송에 나가서 나를 제명해야 지지율 3~4% 오른다고 했는데 이 판단(징계 철회)대로라면 (김 대변인은) 이상한 사람 아니냐”라고 했다.

이번 징계 취소 대상인 김 전 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의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 조치는 사실상 반 혁신 조치”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데 휘발성이 강한 이슈를 먼저 꺼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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