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커지는 K-콘텐츠… 장르불문 한국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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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에선 종교나 정치 얘기를 하지 않죠. 언어와 문화, 사는 곳이 달라도 우리는 책으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연결됩니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1일,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아메리 샤르자도서청장은 문화일보와 만나 도서전 개최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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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메리 샤르자도서청장
처음으로 한국을 주빈국 초청
“도서전선 종교·정치 얘기 안해
언어·문화 달라도 책 통해 소통
책으로 한국과 아랍 가교 역할”
샤르자(UAE)=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도서전에선 종교나 정치 얘기를 하지 않죠. 언어와 문화, 사는 곳이 달라도 우리는 책으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연결됩니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1일,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아메리 샤르자도서청장은 문화일보와 만나 도서전 개최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샤르자도서청은 UAE 7개 도시국가 중 하나인 샤르자를 아랍어권 ‘출판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2014년 설립됐다. 독립 행정 기관으로 도서전을 개최하고 샤르자출판자유구역(SPC·Sharjah Publishing City)을 운영하는 등 출판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알아메리 청장은 샤르자도서전이 UAE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를 대표하는 축제라고 강조하며 “도서전이 한국과 아랍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샤르자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이었다. 따라서 한국이 이번 도서전 주빈국인 것은 이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지만, 더 강력한 이유가 있다. 중동 지역에서 날로 커지는 K-콘텐츠 영향력 덕분이다. 알아메리 청장은 “K-팝, 한국 드라마, 음식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출판 업계에선 비문학, 문학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 책을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982년 시작된 샤르자도서전은 약 250만 명이 다녀가는 중동 최대 규모의 책 축제로 성장했다. 도서청이라는 특별 기관까지 만들어 국가적으로 독서와 출판을 장려한 것이 주효했는데, 2019년 샤르자가 유네스코 ‘세계 책 수도’로 선정되면서 참가국과 참여 출판인 수가 더욱 늘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알아메리 청장은 시장 확대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2억3000만 달러(약 3122억 원) 규모인 UAE 출판 시장이 2030년에는 6억5000만 달러(8824억 원)에 이른다는 것. 다만, 책 판매나 유통에서 오는 ‘돈’이 궁극의 목적은 아니다. 보다 ‘큰 그림’은 SPC를 북적거리게 하는 것이다. 이는 면세 혜택과 함께 누구나, 어떤 책이든 출간할 수 있는 특별경제구역으로, 현재 450여 개 출판사를 포함, 책 관련 8000여 업체가 들어와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출판업을 하며 샤르자에서 생활하게 유도하는 것이죠. 이때 얻는 간접적 경제 효과가 책 판매보다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를 냅니다.”
UAE는 이주민이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며, 그들은 200개 이상의 국적으로 구성됐다. 미래 먹거리가 무엇이든, 어떤 경제 활동이든 ‘사람’을 먼저 확보해야 하며, 이들의 통합도 관건이다.
알아메리 청장은 “그래서 우리에겐 책이 더 중요하고, 도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롭게 사는 데엔 이해와 관용이 필수고, 그것은 역시 ‘책 읽기’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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