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러운 바이든 “이, 민간인 보호 우선을” 우회 압박

김남석 기자 2023. 11. 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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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국제 인도주의 법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공격)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우회 압박했다.

미 행정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3번째로 이스라엘에 급파해 민간인 희생 최소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미국 내에서도 이슬람 혐오증 대응전략을 개발해 아랍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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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법에 맞는 방식으로”
블링컨 국무, 3번째 이스라엘행
미국내 아랍계 민심잡기 안간힘
진격하는 이스라엘군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장갑차들이 폐허가 된 건물들 사이를 지나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제공·A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연이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국제 인도주의 법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공격)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우회 압박했다. 미 행정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3번째로 이스라엘에 급파해 민간인 희생 최소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미국 내에서도 이슬람 혐오증 대응전략을 개발해 아랍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미국은 가자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계속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이 테러에서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책임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이를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 인도주의 법과 일관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서도 “미국의 리더십 덕분에 팔레스타인 부상자들과 외국인들이 가자를 빠져나올 수 있는 안전 통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3일 이스라엘, 요르단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지지하고 민간인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주의를 다할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두 차례 방문이 미국의 확고한 대이스라엘 지지를 확인하는 데 방점이 찍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간인 희생 최소화 문제를 더 비중 있게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급락한 미국 내 아랍계 유권자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도 개발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국 내 이슬람 혐오증에 대응하는 국가전략을 개발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최근 미국 내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관련 방침을 발표하려 했으나 가자지구 상황 등을 고려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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