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뮌헨, 3부팀에 충격패… 이제 믿을건 ‘민재’ 뿐

허종호 기자 2023. 11. 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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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2라운드(32강)에서 3부리그 소속인 자르브뤼켄에 1-2로 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3부리그 이하 팀에 진 건 2000년 11월 당시 4부였던 마그데부르크에 2-4로 패한 후 2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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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DFB-포칼’ 32강전 탈락
자르브뤼켄에 1-2 역전패
23년만에 3부이하 팀에 져
뮌헨, 정규리그도 악재 계속
주전 수비수 부상 이어지자
김, 7경기 연속 풀타임 분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2라운드(32강)에서 3부리그 소속인 자르브뤼켄에 1-2로 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1부리그 역대 최다 우승(33회), DFB-포칼 역대 최다 우승(20회)을 차지한 명문 중의 명문. 반면 자르브뤼켄은 3부리그에서도 중하위권인 15위의 약체다. 바이에른 뮌헨이 3부리그 이하 팀에 진 건 2000년 11월 당시 4부였던 마그데부르크에 2-4로 패한 후 23년 만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충격적인 패배는 중앙 수비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 이날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김민재(사진)와 함께 중앙 수비로 선발 출전했으나, 더 리흐트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전반 25분 만에 이탈했다. 더 리흐트는 수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갑작스러운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꺾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때까지 1-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종료 직전 연속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김민재는 자르브뤼켄전에서 90분을 꽉 채웠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신입생’ 김민재가 책임지는 형국이다. 애초 김민재는 지난 시즌 주전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 체제에 도전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가 지속해서 출전하고 있다. 더 리흐트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무릎 부상으로 휴업했다가 돌아왔고, 우파메카노는 9월 말 사타구니, 10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었다가 최근 팀훈련에 복귀했다. 우파메카노가 컴백하니 더 리흐트가 다시 나가는 셈이다.

3부리그인 자르브뤼켄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DFB-포칼 2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런데도 김민재는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철인’과 같은 모습으로 분투 중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팀의 15차례 공식 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의 최근 7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이다. 김민재는 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9월과 10월 4차례 A매치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쉴 틈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김민재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승점 25)에 승점 2 뒤진 2위(승점 23)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물론 김민재에겐 익숙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SSC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적응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수비 중심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나폴리 수비진 가운데 김민재(35경기)보다 많은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건 측면 수비 조반니 디 로렌초(37경기)뿐이다. 김민재를 앞세운 나폴리는 세리에A 최소 실점(28실점)을 작성,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독일 1부인 마인츠도 2부 헤르타 베를린과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졌다. 마인츠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승리 없이 3무 6패로 최하위인 18위에 머물러 있기에 헤르타 베를린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오히려 참패를 당했다. 선발 출전한 이재성(마인츠)은 팀 승리를 위해 분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DFB-포칼 16강엔 단 6개의 분데스리가 팀만 진출했는데,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1992∼1993시즌과 더불어 역대 최소 진출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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