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의 18분 vs 27분[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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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5일 국회 본회장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총 18분 28초 동안 했다.
시정연설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잘 심사해서 제때 통과시켜 달라'고 간청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국회 협조를 요청한 발언은 딱 세 번이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취임 이후 1년 반 동안 93개국과 142회의 정상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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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5일 국회 본회장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총 18분 28초 동안 했다. 올해 10월 31일 시정연설은 27분 20초였다. 시간 차는 9분쯤인데, 내용과 형식, 어조의 차이는 같은 대통령이 한 연설인가 싶을 정도였다.
시정연설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잘 심사해서 제때 통과시켜 달라’고 간청하는 자리다. 대통령이 을(乙)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국회 협조를 요청한 발언은 딱 세 번이다. 그것도 간접 화법이었다.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 “국회의 협력이 절실하다” “법정기한 내 예산안을 확정해주시길 기대한다”가 전부였다.
올해는 여야 의원들을 향해 직접 화법으로 “부탁드립니다” 5회, “당부드립니다” 1회, ‘협력’ 8회, ‘협조’ 5회에다 “감사드리는 바입니다”라는 표현도 있었다. 지난해엔 야당이 시정연설 자체를 보이콧 했고, 올해는 일부 비례(非禮)와 신사협정 위반 논란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달라진 대통령’을 보여주는 장면이 여럿이다. ‘경청’이란 단어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에서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1시간 회의를 한다 치면 59분 동안 얘기한다는 대통령이다. 영장을 쓰듯이 조목조목 따지고 격노하는 일도 잦았던 대통령이다. 이날 3시간 이상 국회에서 머무르며 ‘웃는 얼굴’로 공을 들인 건 대변신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은 정부 고위직과 국민 사이에 원자탄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벽에 작은 틈이라도 열어줘 국민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국민이 좋아하는데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거대한 콘크리트 벽’ 부수기의 첫 현장이 국회였던 셈이다. 다음 날엔 “모든 건 내 책임, 내가 잘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취임 이후 1년 반 동안 93개국과 142회의 정상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정연설에서는 “1년 동안 야당 대표와 93회 회담, 당정대 회의를 142회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국민은 더 반가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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