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게 “국제·지역 정세 심각히 변화…북·중 관계 발전 추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총비서 동지(김 위원장)와 함께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심각하고 복잡하게 변화되고 있는 속에서 중·조(중·북) 관계가 시대와 더불어 전진하고 발전하도록 추동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중국 창건 74주년 축전에 대해 지난달 28일 이러한 내용으로 답전을 보냈다고 북한 공식매체들이 2일 밝혔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두 나라 국경일 등 주요 계기마다 축전을 주고 받아왔다.
시 주석은 답전에서 북·중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조선은 산과 강이 잇닿아있는 친선적인 인방이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수호하기 위하여 보다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지난달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조·중 두 나라는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빛내이기 위한 장구한 행로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지지 성원하여 왔다”며 “나는 총서기 동지(시 주석)와 함께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선 조·중 친선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공고 발전시키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선을 강조한 시 주석의 편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중관계는 다소 거리감이 감지된다. 북한은 최근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우선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로(북·러) 관계를 대외정책에서 제일 최중대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긴장 관계 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한과 적극적인 밀착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북·러 두 나라 일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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