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40점" 정수빈 팬→부산 아이돌→내년은? 새출발 다짐한 19세 슈퍼루키 [인터뷰]

김영록 2023. 11. 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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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부터 '리틀 이정후'로 불렸다.

그는 "내년 시즌 시작하면 모든 전광판이 다 0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잖아요? 올해보다 더 잘하고 싶은 건 사실이에요. 올겨울 잘 준비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수비야 지금은 그냥 외야에서 뜬공 잡는 사람이죠, 정수빈 선배님처럼 수비 범위도 넓히고 싶고, 주자들 뛰는 거 보면 솔직히 자존심도 상했어요. 송구도 스텝도 보완해서, 내년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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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김민석.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교 시절부터 '리틀 이정후'로 불렸다. 이번엔 새로운 롤모델이 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19)에겐 스펙터클한 한 해였다. 신인 캠프가 끝나자마자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를 다녀왔고,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옮겼다. 곧바로 프로 1군 풀타임을 뛰었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해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129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5리(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몰아치던 때에 비하면 조금 아쉽고, 팀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체력 부담을 버텨내며 풀시즌을 소화한 점이 플러스 점수를 받을만 하다. 구단 역사상 첫 고졸 신인 100안타는 덤.

김태형 신인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김민석은 조심스럽게 "어릴 때 정수빈(두산) 선배님 팬이었는데, 그때 이미 두산 감독님이셨어요. 우승도 여러차례 하셨잖아요? 이렇게 우리팀 감독님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며 웃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다만 김 감독의 취임 일성은 어린 선수들을 향한 '경고'였다. 그는 "올해 잘했다고 내년에 더 잘할 거라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내년 시즌 시작하면 모든 전광판이 다 0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잖아요? 올해보다 더 잘하고 싶은 건 사실이에요. 올겨울 잘 준비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격 성적이 하락했고, 시즌 내내 중견수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다. 여름 이후 롯데 상대로 중전안타가 나오면 1루 주자가 3루로 자신있게 내달리기 일쑤였다. 김민석이 자평한 데뷔 시즌 성적은 '100점 만점에 40점'이다.

"겨울에 살을 좀 찌워놔야할 것 같아요. 체지방이 없으니까 근육이 잘 빠지더라고요.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8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안타를 날린 김민석.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8/

타격 메커니즘 자체가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해 삼진이 많을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시즌 도중에, 그것도 신인 타자가 타격폼을 고치기 쉬울리가 없다.

이제 본격적인 '준비'의 시간이다. 김민석은 "한가지 타격폼으로 풀시즌을 소화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때그때 컨디션도 다르고, 투수들의 변화구도 다르니까요"라며 "최소 2가지 폼을 준비하면 슬럼프를 겪더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돌아봤다.

"수비야 지금은 그냥 외야에서 뜬공 잡는 사람이죠, 정수빈 선배님처럼 수비 범위도 넓히고 싶고, 주자들 뛰는 거 보면 솔직히 자존심도 상했어요. 송구도 스텝도 보완해서, 내년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6회말 1사 1, 2루 손성빈의 적시타 때 김민석이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1/

그래도 안권수와 함께 팀내 도루 1위(16개)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김민석은 "달리기가 막 빠른 선수도 아닌데, 코치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실패(7개)보다 성공이 많아서 기분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석에 대해 "배트 컨트롤은 진짜 좋다. 다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스타는 다녀왔지만, 항저우도 못가고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도 못가는데…프리미어12와 LA 올림픽을 목표로 (윤)동희형처럼 금메달 따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임한 김민석. 김영록 기자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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