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메가 서울'로 민주당 압박…5선 위원장 앉히고 '속도전'

이밝음 기자 2023. 11. 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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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일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위해 당대표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속도전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꺼낸 지 사흘만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지금처럼 동문서답하는 게 아니라 (김포의 서울 편입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김포뿐 아니라 서울과 인접한 다른 지역까지 언급하며 편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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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에 5선 조경태…"민주당 입장 명확히 밝혀라"
"다른 도시도 주민 뜻 모아오면 검토" 총선 앞두고 기대심리 자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위해 당대표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속도전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꺼낸 지 사흘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칭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5선의 조경태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통상 특위 위원장은 재선이나 3선 의원이 맡아왔다. 5선 조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긴 것은 그만큼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김포의 서울 편입 내용을 담은 특별법도 의원 입법 형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쉽게 반대하기 힘든 이슈를 선점한 만큼 논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포를 비롯한 서울 인접 도시 대부분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고려할 때 여당의 서울 편입 카드에 민주당이 무조건 반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토 갈라치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수도권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입장을 분명하게 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지금처럼 동문서답하는 게 아니라 (김포의 서울 편입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갑자기 전국적 행정 대개혁을 꺼내 논점을 흐리거나 '포퓰리즘·국토 갈라치기'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여당은 김포뿐 아니라 서울과 인접한 다른 지역까지 언급하며 편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총선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지역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김 대표는 "서울 인근의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오면 우리 당은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으로는 구리·광명·과천·하남 등이 있다. 이날 백경현 구리시장은 서울 편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시 편입을 원하는 도시가 생각보다 많다"며 "시민 목소리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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