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사우디와 ‘골프 경협’ 만든다

2023. 11.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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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은 내년부터 '아람코 팀 시리즈(Aramco Team Series)' 골프 대회를 국내에 유치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골프대회다.

아람코 팀 시리즈의 한국 개최 결정은 알 루마이얀 회장이 코오롱그룹의 골프에 대한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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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비즈니스 결합 ‘아람코 팀시리즈’ 韓유치
사우디 국부펀드 등과 실질적 교류 기대감
한국 기업과 중동 네트워크 연결 가교 역할도
신상호(왼쪽) ㈜코오롱 부사장과 노아 알리레자 골프사우디 CEO(최고경영자)가 10월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24년 아람코 팀시리즈 한국 개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내년부터 ‘아람코 팀 시리즈(Aramco Team Series)’ 골프 대회를 국내에 유치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골프대회다. 통상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와 함께 개최돼 양국 기업의 교류와 사업 개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플랫폼 성격을 지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사우디 국빈 방문에서 FII에 참석해 대규모 수출·수주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에 내년 아람코 팀 시리즈와 FII 동시 개최도 기대된다.

특히 대회를 주최하는 골프사우디(사우디 골프협회)와 후원사인 아람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두 사우디의 핵심 인사인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이 회장과 총재를 맡고 있다. 알 루마이얀 회장은 골프와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아람코 팀 시리즈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코오롱그룹은 10월 25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골프사우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아람코 팀 시리즈를 2024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개최하고 이와 함께 한국과 사우디 주요 기업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협약에는 2년 추가 옵션도 포함돼 있다. 내년 아람코 팀 시리즈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과 참가 선수, FII 코리아의 규모·형태 등 세부 내용은 양사가 FII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은 이번 아람코 팀 시리즈 유치로 사우디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 사우디와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골프대회 개최에 따른 관계자 간 교류로 추가적인 경제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민간경제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네옴 프로젝트,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만 12개에 달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총 202억달러(27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경제적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도 당시 수처리사업과 인조잔디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연간 5개 국가를 순회하며 여자 프로 골프선수 3명과 기업인·금융인 출신 아마추어 골퍼 1명이 팀을 이뤄 단체전과 개인전을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의 골프대회다. 올해 아람코 팀 시리즈는 미국, 영국, 싱가폴, 홍콩에서 열렸으며 마지막 대회가 10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FII와 함께 개최된 바 있다.

아람코 팀 시리즈의 한국 개최 결정은 알 루마이얀 회장이 코오롱그룹의 골프에 대한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그룹은 1990년부터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34년간 개최해 왔으며 다양한 골프 관련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골프대회 개최를 넘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동 네트워크를 확보해 사업과 연결하는데 가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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