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초대해 연습경기, LG 설레발 아니냐고? 이렇게까지 해야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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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하늘이 내려주는 게 우승.
그것도 7경기를 계획했다 선수들 체력을 생각해 1경기를 줄였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의미도 있지만, 긴장되는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KT 위즈의 플레이오프를 보면, 이렇게 세밀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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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하늘이 내려주는 게 우승.
LG 트윈스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이번 가을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에이스 플럿코의 이탈, 마무리 고우석의 부상 이슈 등이 있지만 불펜이 강하고 타선의 짜임새가 워낙 좋기에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략가' 염경엽 감독은 마음을 놓지 않는다. 철저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은 일찌감치 이천 2군 구장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그리고 청백전,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무려 6번의 실전을 치른다. 그것도 7경기를 계획했다 선수들 체력을 생각해 1경기를 줄였다.
심지어 4일 마지막 청백전은 팬들도 초대한다. 출정식 개념이다. 나쁘게 보면 '무슨 설레발을 떠느냐'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이 생각 없이 이런 이벤트를 벌이지는 않는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의미도 있지만, 긴장되는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KT 위즈의 플레이오프를 보면, 이렇게 세밀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KT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실책으로 망쳤다. 황재균이 처리하기 쉬운 내야 뜬공을 어이없이 흘렸고, 중견수 배정대도 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팀에 치명상을 입혔다. 쿠에바스의 번트 수비 과정 2루 송구도 좋지 않았다.
KT는 정규시즌을 일찍 마치고 거의 3주를 쉬었다. 선수들의 체력 충전, 부상 치료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지만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하지만 KT는 야간 훈련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오랜만에 하는 야간 경기에 실책을 연발했다.
2차전도 아쉬운 포인트가 많았다. 9회 마지막 무사 1, 3루 찬스. 문상철이 스퀴즈를 실패하고, 이용찬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문상철이 거포 스타일이라 번트에 취약한 부분이 있는 건 감안해야 한다.
큰 경기에서는 수많은 작전이 나오고, 상대의 허를 찔러야 한다. 번트 타구가 페어존에 들어오기만 했다면 3루주자가 홈에서 살았을 것이다. NC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파울이었다. 그래서 평소 번트를 잘 대지 않던 선수들도 훈련을 철저히 해야 한다.
마지막 만루 상황 오윤석도 아쉬웠다. 힘이 떨어진 이용찬의 3구째 132㎞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쏠렸다. 오윤석이 피하지 않았다면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피했다. 사람의 본능을 가지고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프로다. 그 상황에서는 부상 위험이 없다면 맞았어야 했다. '이런 공이 오면 피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몸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 부분도 준비 과정이다. 지금은 그런 팀이 없겠지만, 과거 엄한 지도자들은 큰 경기를 앞두고 몸에 테니스공 등을 던져 맞는 훈련까지 지시했었다. 우승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뭐라도 했다.
준비 없는 행운은 없다. 준비 없는 영광도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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