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노조, 울산 동구청 노동기금에 2억 기부…기금 사업 물꼬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11.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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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80억 조성해 근로자 생활자금 지원
기금 조성 난항…외부 기부 이번이 처음
동구청 “기금 확대 마중물 되기를” 기대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자료=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울산 동구청의 노동복지기금 조성 사업에 2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동구청 노동복지기금 조성 사업에 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외부에서 노동복지기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관계자는 “호황기에 접어들 때 동구지역 취약계층 노동자의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설계해 불황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출연이 노동계뿐 아니라 기업과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동복지기금 사업은 울산 동구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추진하는 근로자 지원 사업으로 민선 8기 동구청 1호 공약이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취임 직후 근로자 긴급 생활안정자금 지원, 근로자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근로자의 긴급 복지지원 등에 사용할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동구청은 오는 2027년까지 구청 예산과 외부에서 기부를 받아 기금 80억원을 조성키로 하고 ‘울산시 동구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도 제정했다. 올해 예산 16억원을 편성한 동구청은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외부에서 기부가 전혀 없어 기금 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이번 기부는 노조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결정”이라며 “기금 확대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업과 울산시, 정부의 적극적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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