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획 멧돼지 올해 9월까지 288마리, 지난해 1.5배 넘어…차단 울타리 16㎞로 연장
서울에서 멧돼지 출몰 신고가 급증하면서 차단 울타리 설치 구역과 길이가 확대된다. 개체 수가 증가한데다가 산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 목격 횟수가 많아진 측면도 있다. 이에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경계 강화 조치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서울에서 포획된 멧돼지는 288마리로 지난해(164마리)보다 1.5배 많았다. 서울에서 잡힌 멧돼지는 2015년 45마리에서 2019년 171마리로 증가한 이후 연간 100마리대였으나 올해는 300마리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천적이 없는 데다 새끼 생존율이 높아진 것이 최근 개체 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서울시는 기존에 종로·성북·강북·도봉·은평·중랑 등 6개 자치구에 13.5㎞ 길이로 설치했던 울타리를 노원·강동에 2.3㎞ 추가해 16㎞까지 늘리기로 했다.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에 설치한 포획틀도 총 138개까지 늘린다.
소방재난본부는 신고된 멧돼지 출현 위치 좌표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고 집중 지점에 울타리 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체수 증가는 다양한 원인이 결합한 결과로 분석되는데 산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 멧돼지를 발견해 신고하는 건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서울의 경우 총기 사용이 제한적이라 울타리와 포획틀로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산의 경우 멧돼지의 연평균 밀도가 2022년 ㎢당 2.1마리로 2021년(1.8마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11개 자치구에서 총 65명으로 구성된 멧돼지 기동포획단이 운영되고 있다. 6개 자치구는 야생동물 피해 예방 조례를 제정하고, 4개구는 구민안전보험을 들어 멧돼지 등으로 인한 피해 보상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전문가들은 11~1월 교미 기간과 4~6월 새끼를 키우는 기간에 멧돼지를 마주치면 위험도가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아야 하며 인가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 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야생동물의 먹이인 식물 뿌리와 산나물, 도토리 등 열매를 줍는 행위도 금지돼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의 멧돼지 개체 수 조사·분포 현황 연구를 추진해 체계적인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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