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따릉이’ 대여 연 5만건, 코로나 전 2배…영어 챗봇 상담 도입, 중국·일본어도 추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빌려 탄 건수가 올해 5만 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전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이에 따릉이를 영어로 상담할 수 있는 챗봇 서비스도 도입된다.
서울시는 오는 3일부터 영어로 따릉이와 관련된 상담을 지원하는 챗봇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따릉이 상담센터로 전화하면 다산콜센터를 통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은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번호로 회원가입 후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다. 관광객 등 단기 체류 외국인은 따릉이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첫 화면에서 뜨는 ‘Foreigner’(외국인) 영역을 선택해 이용권을 구매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의 따릉이 대여 건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이었던 2019년 2만6000건까지 늘었다가 이후 하늘길이 끊기며 2020년 9925건으로 급감했다. 일상회복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서울을 찾으며 지난해 4만9000건을 기록했고, 올해는 9월 이미 4만4292건으로 연말이면 5만건을 넘을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기업용 이용권 후불 판매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여행사·숙박업체 등이 외국인 대상 따릉이 쿠폰 판매 대행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채널을 통해 구매한 이용권은 따릉이 앱에서 쿠폰 번호만 입력하면 사용할 수 있다.
따릉이 대여·이용권 구매 방법을 문의하거나 대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앱에서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를 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까지는 한국어 서비스만 제공돼 외국인은 활용할 수 없었다. 서울시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챗봇 영어를 시작으로 중국어·일본어 번역도 차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120다산콜센터와 따릉이 상담센터 사이 직통전화 서비스를 개설해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외국인이 120으로 따릉이 관련 상담을 접수하면 3자 통역 전화로 지원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챗봇 번역 상담 등으로 외국인들의 따릉이 이용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결제 수단 등의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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