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서도 “영남 중진 희생 요구하려면 대통령실·검사 낙하산도 막아야”
하태경 “혁신위 ‘예외 없이 경선’ 발표했으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희생을 강조하는 2호 혁신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당내에선 영남 중진이 물러난 자리에 대통령실 인사나 검사 출신 등의 낙하산 공천이 이뤄지는 걸 막는 혁신안도 함께 제안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당 혁신위원회를 이끌었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영남 다선 의원들의 불출마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에서”라며 “(그 자리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분들이 들어오도록, 엉뚱하게 정말 권력에 가까운, 친분관계 때문에 공천받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는 어떤 장치를 같이 마련하는 게 혁신위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낙하산 공천을 위해 영남 중진이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추가 질의에 “그런 식의 결과가 나오면 망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에서 ‘대통령실과 검사 출신은 전략공천을 배제한다, 예외 없이 무조건 경선한다’는 발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만 해도 우리가 검사 공천 프레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프레임에 안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측근인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중진 의원들이 있는 그곳에 좋은 싹이 날 수 있도록 좋은 인재를 등용해서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 나와 “국회의원이 한 지역구에서 세 번을 하고 다른 지역구로 옮기든지 하는 매우 많은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오가고 있다”면서 오는 3일 발표할 2호 혁신안으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가 들어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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