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징계 취소에 "과하지욕 수모 잊지 않아…메뚜기도 한철"

국힘, 2일 혁신위 '대사면' 안건 의결
홍준표·이준석·김재원·김철근 징계 취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0.3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건의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한 것을 두고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당 지도부를 저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홍 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가 취소됐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과거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사유와 기준을 가지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더욱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도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 방향, 혁신의 진정성을 적극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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