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외친 두명의 중학생…표창장vs 경찰서행, 명암 엇갈린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기 불났어요."
한명은 표창장을 받았지만, 또다른 학생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이 쉬도록 이웃에게 화재 발생 상황을 알리고 대피 방법을 설명해 초동 조치에 큰 도움을 줬다"며 조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반면 세종에서는 10대 A군이 119에 '화재신고'를 했지만 경찰에 붙잡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서 10대 A군은 방화 저지르고 119 신고
“여기 불났어요.”
화재 소식을 알린 중학생 두명의 명암이 엇갈렸다. 한명은 표창장을 받았지만, 또다른 학생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무슨 일일까.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하대사범대부속중학교 2학년 조우신(14)군은 오피스텔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대피를 도왔다.
화재는 지난달 21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10층짜리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발생했다. 이 건물 7층에 사는 조군은 집안에 있다가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가족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 이미 계단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조군은 ‘이웃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불이야”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조군은 건물 밖으로 나와서도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렀다. 건물 2층과 6층에 있던 주민들이 목소리를 듣고 창문을 열자, 조군은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낮은자세로 대피하세요”라고 대피법을 알려줬다.
주민들은 “조군이 아니었다면 빨리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조군은 “불이 났는데 대피하는 사람들이 안보여 구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조군의 계속된 외침 덕분에 주민 56명이 무사히 대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이 쉬도록 이웃에게 화재 발생 상황을 알리고 대피 방법을 설명해 초동 조치에 큰 도움을 줬다”며 조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반면 세종에서는 10대 A군이 119에 ‘화재신고’를 했지만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본인이 방화를 저지르고 자전거로 도망친 뒤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A군의 방화 행각은 무려 네번에 달한다. 그는 8월부터 9월 초까지 세종 조치원읍 일대에서 쓰레기더미와 임야 등에 불을 질렀다. 며칠 간격으로 비슷한 범죄가 일어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소방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A군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