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은행 종노릇’ 발언에…금감원장 “수신경쟁 자제…필요 시 경영진 면담”

김유진 기자 2023. 11. 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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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은행 등 금융사의 수신경쟁 심화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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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자금 조달 시장 면밀한 점검 주문
기업, 금리 부담에 회사채 대신 대출 등으로 자금조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금감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은행 등 금융사의 수신경쟁 심화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금융사의 경영진 면담까지 진행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은행의 종 노릇을 하는 것 같다’는 소상공인들의 고금리 부담에 대한 호소를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30일 “소상공인들이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이 마치 은행의 ‘종 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한숨 쉬었다”고 지적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자금 조달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최근 은행채 발행 제한 해제 등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변화에 따라 일부 기업은 금리가 높은 회사채 대신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원 이상 감소한 60개사 중 20개사는 은행대출을 이용했으며, 5개사는 CP, 11개사는 사모사채, 24개사는 자체자금으로 공모 회사채를 상환했다.

이 원장은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필요시 즉시 시장안정조치를 협의․시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공조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가계부채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향후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지난달 13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유도해달라”고 했다.

이어 이 원장은 “권역별 예수금·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각별히 유의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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