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장보기도 겁나네”…럼피스킨병에 한우 가격 상승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11. 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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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은 한 포기 6000원 아래로
한우 농가.[자료=연합뉴스]
최근 소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한우 가격이 전국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의 물량 공급에 배추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2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우 등심 100g(1등급 이상)의 전국 평균 가격은 1만5420원으로 전주 대비 4.8%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에선 1만7140원(4.8%), 부산 1만4300원(8.7%), 대전 1만5970원(5.1%)에 거래됐다.

한국물가협회는 “한 주 동안 축산류 중 한우는 최근 럼피스킨병 전국 확산에 따른 물량 감소 현상에 가격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침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발병 이후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확진 사례는 이날 오전 기준 모두 74건으로 집계됐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 74곳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총 5077마리다. 살처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일시적인 소 이동 제한, 우시장 폐쇄 등으로 발병 이후 한우 가격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

사람에게 전염되진 않는 가축질병으로 조사됐지만, 전염병에 따른 소비 기피 현상도 우려된다. 농협은 오는 3일까지 한우의 날 할인행사를 진행해 한우 소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 약 220억원을 투입해 한우 소비촉진과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한 할인행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한우 재고가 지난해보다 40% 정도 많아 럼피스킨병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률은 54.1%를 기록했다.

한편 배추 가격은 출하지역 확대 및 반입량 증가에 따라 전날 손질배추 한 포기(2.5kg 이상) 기준 전국 평균 5920원으로 전 주 대비 9.2%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5850원(-8.9%), 대구 5520원(-19.1%), 광주 5840원(-7.3%)에 판매됐다.

이달 중순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 무, 고춧가루 등 가격 상승을 잡기 위해 정부가 물량을 대거 공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으로 배추, 무 등 농산물 약 1만1000t(톤)과 천일염 1만t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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