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부귀초로 ‘유학’ 오세요”···학생·학부모·교사 ‘버스킹’

김창효 기자 2023. 11. 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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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 산약초타운 잔디광장에서 열린 진안고원 농촌유학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부귀초 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진안군 제공

전북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에서 27㎞ 떨어진 진안 부귀초는 차로 25~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대부분이 산간 지역인 진안군은 지세가 험준하지 않아 진안고원이라고 불리며 올해 9월 기준 2만4544명이 산다.

1928년 설립된 진안 부귀초는 학생 수가 2015년 100명을 넘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인구절벽으로 학생이 줄면서 현재 6개 학급으로 전교생이 30명이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입학 학령 아동이 없어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학교의 소멸을 막기 위해 부귀초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전주에서 버스킹 공연에 나섰다. 이유는 단 하나 ‘학교 홍보’다.

이들은 오는 4일 오후 4시 30분부터 전주 에코시티 세병호에서 버스킹 공연을 갖는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는 3~6학년 23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준비한 무대가 펼쳐진다. 부귀초는 올해로 6년째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지역 동요대회에서 상을 받는 등 실력도 검증을 받았다. 각종 행사에 초대되는 등 인기도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사들도 직접 무대에 오른다. 학부모들의 부귀초 자랑 시간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까지 펼쳐진다.

이들이 이 같은 공연을 기획한 것은 전주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부귀초만의 매력을 홍보하고 농촌 유학의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정성우 교장은 “부귀초는 전주에코시티에서 출발해 35분이면 자연과 생태가 살아있고,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학교다”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오시라”고 초대 말을 전했다.

진안군도 작은 학교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부귀초 주변에 가족 체류형 농촌 유학 주거시설과 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전춘성 군수는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귀초는 전북 미래학교로 지정되는 등 그동안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덕분에 2024년부터는 아토피 안심 학교로 지정받을 예정이다. 아토피 안심 학교는 현재 조림초와 부귀중학교 등 전북에 2곳만 지정됐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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