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 다 필요해, 구단 믿는다” FA 양석환&홍건희 두산 잔류? 국민타자가 간절히 바란다
[OSEN=이후광 기자]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두산 소속의 1루수 양석환(32)과 투수 홍건희(31). 두산 이승엽 감독은 구단을 향해 “두 선수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 이천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 홍건희를 둘 다 잡으면 좋을 것 같다. 내년에도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두 선수가 모두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양석환, 홍건희의 잔류를 기원했다.
과거 왕조 시절부터 수많은 핵심 FA의 유출 및 재계약이 빈번했던 두산.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최주환, 오재일, 이용찬, 박건우, 박세혁 등 주축 젼력이 연례행사처럼 팀을 떠났지만 김재호, 오재원, 정수빈, 허경민, 김재환 등은 잔류에 성공했고,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양의지가 4+2년 152억 원에 NC에서 친정으로 컴백했다. 두산이 장원준 이후 8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였다.
이제 올해는 우타 거포 양석환과 셋업맨,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홍건희가 FA 자격을 얻는다. 이 감독의 말대로 두 선수 모두 가치가 높은 선수이며,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양석환이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은 건 2021년 3월. LG 차명석 단장이 1루수가 필요한 두산에 양석환을 선 제시한 뒤 반대급부로 함덕주를 요구하는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두산은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주전 1루수를 얻기 위해 좌완 함덕주를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함덕주-양석환 맞교환에 합의한 양 팀은 채지선, 남호 등 어린 투수들까지 더해 최종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석환에게 두산 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베어스의 5번 1루수를 맡아 첫 시즌부터 ‘트레이드 복덩이’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2021시즌 133경기서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루수 고민을 지움과 동시에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첫해와 달리 작년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고질적인 내복사근 부상이 재발했고, 5월 복귀 후에도 후유증에 시달리며 107경기 타율 2할4푼4리 20홈런 51타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양석환은 올해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두산의 홈런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140경기 타율 2할8푼1리 21홈런 89타점 장타율 .454의 파괴력을 뽐내며 홈런 부문 5위에 올랐다. 양석환은 3년 연속 20홈런(28개-20개-21개)을 친 수준급 우타 거포 자원으로, 1루수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의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되고 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서 KIA 2라운드 9순위 지명된 홍건희는 2020년 6월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맨이 됐다. 그리고 KIA 시절 흑역사를 말끔히 지워냈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이적과 함께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리그 정상급 뒷문 요원으로 거듭났다.
트레이드를 통해 인생이 확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올해까지 불과 4시즌 만에 254⅔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 올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 기간 12승 44세이브 39홀드를 수확했다.
올해는 이승엽호의 클로저를 담당하며 마무리 보직을 수행했고, 막바지 정철원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64경기 1승 5패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으로 스토브리그 전망을 밝혔다. 홍건희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두산 투수조장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양석환은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이며, 홍건희는 중간에 보직이 바뀌었음에도 20세이브를 올렸다. 그런 선수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양석환, 홍건희는 팀 내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신임을 받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나는 두 선수가 다 필요하며, 구단을 믿고 있다”라고 프런트를 향해 이들의 잔류를 요청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부임과 함께 포수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며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품는 데 성공했다. 과연 올해도 국민타자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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