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상 멈췄다…한은도 `7연속 동결` 이어가나

이미선 2023. 11. 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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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 5.25~5.50%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2.25%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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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신화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 5.25~5.50%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한 점이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9월 3.7%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과 비교해 4.1%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도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긴축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금리 결정 이후 열린 기자회견서 "인플레이션이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12월 금리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나오는 각종 지표를 보면서 실시간 미팅(live meeting)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논의조차 안하고 있다"며 "우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정책 기조를 유지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당장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인 금리 동결이라고 보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비둘기파적(dovish)인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및 향후 데이터 둔화를 감안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2.25%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올해 한 차례 FOMC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도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은 11월 한번이다. 한은은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연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고, 10월 물가 상승률은 3.8%로 여전히 3% 선을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11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미 국채금리 급등 등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확대를 우려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이번 FOMC에서 최근 장기 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주요국의 물가·경기 흐름 및 통화정책 긴축 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상황 등 불확실성 요인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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