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원가 상승에...” 중견건설사, 에코델타시티서 40억 날리고 사업 포기
신수지 기자 2023. 11. 2. 10:41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공동주택 사업을 포기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에 사업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자 거액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사업을 접은 것이다.
2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은 최근 공동주택 용지 29블록 4만2770㎡를 분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용지는 2018년 12월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의 A건설이 낙찰받은 곳으로, 전용면적 60~85㎡ 공동주택 57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A건설은 지난해 12월 수자원공사에 계약금 형태의 신청 예약금 40억원을 손해보면서 사업 포기 의사를 통보했다. 이 같은 사실은 재분양 공고 과정에서 시장에 뒤늦게 알려졌다. A건설은 해당 용지를 낙찰받은 뒤 원자잿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금리도 크게 올라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델타시티에는 모두 33개 블록의 공공주택 용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19개 블록이 분양됐다. 낙찰된 공장용지를 포기한 사례는 있었지만, 공동주택 용지에서 사업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덕분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초기에 분양한 아파트에는 억대 웃돈이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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