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면접은 10월 초, 후보군들은 수어명…롯데 새 단장 선임되기까지 과정은
롯데가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신임 단장의 선임을 마쳤다.
롯데는 지난 1일 “박준혁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친 롯데는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서둘러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에 돌입했다. 김태형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던 날 롯데는 성민규 전 단장의 교체를 알리며 이례적으로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준혁 단장의 선임이 발표되자마자 야구계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준혁 신임 단장은 롯데에 오래 몸담았던 일원 중 하나다. 2007년 롯데그룹 입사 후 야구단에서 국제담당, 마케팅담당을 거쳐 운영팀장, 인사팀장 등의 보직을 경험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박 신임 단장은 지바롯데와의 업무 제휴로 양 구단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업무에 기여하기도 했다.
차곡차곡 롯데에서 경력을 쌓아온 박 단장은 구단 내에서도 ‘차기 롯데 단장감’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시즌 중 롯데가 성 전 단장의 교체를 위해 움직인다는 소문이 돌 때에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롯데가 단장 교체를 하겠다는 사실을 공표한 뒤 수많은 후보군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양상문 전 감독을 포함해서 야구계를 떠난 야인들, 심지어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의 단장까지 후보군에 올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롯데는 단장 선임에 속도를 냈고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공식 발표를 했다.
박 신임 단장의 선임 과정은 10월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가 박 신임 단장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후에는 한 달 여간의 시간이 흘렀다. 박 신임 단장은 지난해 롯데에서 잠시 떠나 올해에는 커피 프랜차이즈인 ‘더리터’의 대표로 업을 바꿨다. 신임 대표로 일한 지 1년차였기 때문에 신변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롯데는 지난달 31일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들에게 소위 이른바 ‘탈락’ 통보를 했다. 그리고 1일, 공식 발표를 하면서 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를 향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롯데 구단 측은 “박준혁 단장이 롯 출신으로 육성 기반의 선수단과 경쟁력 있는 프런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롯데를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선수단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해외 구단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신임 단장은 “신입사원부터 지금까지 자이언츠와 함께하였고, 다시금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 구단만의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선수를 선발해 1군에서 활약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프런트가 더 공부하고 발전하여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롯데는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해야한다. 베테랑인 안치홍, 전준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외국인 선수 선임도 중요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기존 외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에 대해서는 호평하면서도 타자 니코 구드럼은 교체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코칭스태프 구성, 선수단 연봉 계약 등 본격적인 비시즌에 해야할 일들이 쌓여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음 시즌을 위한 기본을 다지는 과정이 중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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