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준비는 며느리 여성 몫’ 지적에…성균관의 답변
“초저녁 제사·일반 그릇 사용 가능”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사 음식을 줄이고 제사를 지내는 이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명문 종가의 진설을 참고해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忌祭)와 3월 상순 고조(高祖) 이하 조상의 묘에서 지내는 ‘묘제’(墓祭)의 제사상 진설 방식을 제안했다.
기제는 과일 3종과 밥·국·술에 떡, 나물, 나박김치, 젓갈, 식혜, 포, 탕, 간장 등을 곁들이는 것을 예시로 내놓았다. 묘제는 술, 떡, 포, 적, 과일, 간장로 간소화했다.
위원회는 “평상시의 간소한 반상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차리고, 돌아가신 분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려도 좋다”며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여성이나 며느리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 온 제사음식 준비에 관해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부모님 기일이 서로 다른 경우에도 함께 제사를 지낼 수 있으며 제기가 없으면 일반 그릇을 써도 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제사가 “조상을 추모하고 추억을 되살리며 가족 간의 화목을 위하는 길사(吉事·경사스러운 일)”라며 “제사로 인해 불화가 생긴다면 옳은 방법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것이다. 위원회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조사한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사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4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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