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도난 신고 이어 또?.. 공공의료기관 '의약품 분실'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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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 도난 신고가 접수됐던 제주의 한 공공의료기관에서 또다시 마약류 의약품 분실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공공의료기관이 마약류 분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의약품 관리·감독에 구멍이 생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의약품이 사라진 지 3개월이 넘게 지나서야 뒤늦게 경찰 신고가 이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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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특정.. 3개월 지나서야 인지
수기 장부 수량 달라, 관리자 파면
두 달 전 미다졸람 등 없어지기도
향정신성의약품 도난 신고가 접수됐던 제주의 한 공공의료기관에서 또다시 마약류 의약품 분실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공공의료기관이 마약류 분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의약품 관리·감독에 구멍이 생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귀포의료원에서 보관 중이던 마약류 진통제 펜타닐 10㎖ 샘플 1개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날 제주자치도와 합동 점검에 나선 서귀포보건소는 마약류 전산 시스템과 수기로 작성하는 장부를 비교해 해당 마약류 의약품이 지난 7월에 사라진 것으로 특정했습니다.
의약품이 사라진 지 3개월이 넘게 지나서야 뒤늦게 경찰 신고가 이뤄진 것입니다.
마약류 전산 시스템과 실제 재고량이 같아 수기 장부에 수량 1개가 적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서귀포의료원의 설명입니다.
당시 마약류 관리자로 수기 장부를 작성했던 약제과장 A씨는 수차례 지각과 무단결근 등 비위행위가 확인되며 결국 파면됐습니다.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는 "수기 장부에 내용이 빠지거나 채워진 정황이 있어 수사 의뢰를 한 것"이라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서귀포의료원에서 마약류 의약품이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두 달 전인 지난 9월에도 서귀포의료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 2바이알(병)이 사라졌다는 도난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해당 의약품을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된 직원 B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귀포의료원의 의약품 분실·도난 은폐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의원은 지난달 16일 열린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7월 펜타닐 1개 등이 사라져 보고했지만 원장이 보건소에 보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은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매년 1회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점검 횟수를 늘리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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