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시장 금리 상승 심화 가능성 철저 대비”

유희곤 기자 2023. 11. 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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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일 “올 4분기에 고금리 예금 만기가 집중돼 자금쏠림과 금리 상승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7월 이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연 5% 가까이 치솟으면서 각국의 시장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강원중도개발공사 사태(레고랜드 사태) 이후 끌어모은 고금리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금융권 경쟁도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 등으로 자금조달 방법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잔액이 연초보다 500억원 이상 감소한 곳은 60개사로 이 중 20개사는 회사채를 은행 대출로 바꿨다.

금융당국은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권의 만기 예금 재유치 등 수신경쟁이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과당경쟁 지표를 점검하고 각 금융사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기로 했다. 급격한 금융사 자금 이탈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지난 1년간 시장과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 온 만큼 위기에 대응할 여력을 갖췄다”면서도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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