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들어 중국에서 위스키·와인 수입 역대 최대
올해 북한의 대중국 위스키와 와인 수입액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 보도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와 한국무역협회의 북·중 무역 세부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북한은 중국에서 17만1000ℓ, 287만달러어치의 위스키를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7만ℓ, 108만달러어치보다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10년 이후 최대치이다.
북한의 대중 위스키 수입은 2019년 224만달러까지 늘었다가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국경봉쇄로 급락했다. 지난해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108만 달러까지 늘었고 올해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의 대중 와인 수입액은 231만달러로, 이 역시 기록이 남아있는 200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달러보다 5배 이상, 국경봉쇄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24만달러보다도 100만달러 이상 많다.
북한에서 고가의 위스키·와인은 고위층이 선호하는 선물로 알려져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과의 사치품의 거래를 금지했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은 대북 결의 관련 사치품 목록을 작성해 위스키와 와인 등 고가의 주류를 포함했다.
중국은 사치품 목록을 작성하지 않고 있으며 주류는 대북 수출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주류 수출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중국은 “주류는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없으며, 결의는 전문가 패널이 사치품의 범위를 해석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러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군사·경제협력 방침을 발표한 러시아 역시 유사하게 유엔 대북 결의안을 우회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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