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살인’ 최윤종, 체포되자 “너무 빨리 잡혔다” 혼잣말

박윤희 2023. 11. 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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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이 현장에서 체포된 뒤 "너무 빨리 잡혔다"고 혼잣말했다는 경찰관의 증언이 나왔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진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등살인)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의 공판에서 당시 출동 경찰관 A씨 등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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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이 현장에서 체포된 뒤 “너무 빨리 잡혔다”고 혼잣말했다는 경찰관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이 검거 당시 "너무 빨리 잡혔다"고 혼잣말했다는 경찰관의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8월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최윤종. 뉴시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진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등살인)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의 공판에서 당시 출동 경찰관 A씨 등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범행 현장에 최초로 출동했던 A씨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등산로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소지품을 먼저 발견했다”며 “주변을 수색하는 와중에 비탈길을 올라오는 최윤종과 마주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을 마주쳤을 때 피해자도 같이 제 시야에 들어왔다“며 “피해자를 불러도 응답하지 않았고 맥박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검사는 A씨에게 사건 현장에서 최윤종이 혼잣말하는 것을 들은 게 있는지 물었고, A씨는 “혼잣말을 많이 했다. 빨리 잡혔다고 했다”고 답했다.

A씨는 또 최윤종이 “빨리 잡혔다”고 말했을 당시 바로 옆에선 피해자를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CPR)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최윤종이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고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숨진 피해자를 직접 부검한 법의관 B씨도 법정에 출석해 증인신문에 임했다.

B씨는 최윤종이 피해자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하게 됐단 변호인 측 주장에 대해 "비구 폐색성 질식사는 코와 입에 눌린 흔적이 보이는데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고 부검 소견을 밝혔다.

그는 또 피해자의 목 부위에 다발성 점 출혈이 있었다고 설명했는데 이에 대해 “누군가가 상당히 폭력적으로 목을 조를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직접적인 외력이 가해진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윤종은 지난 8월 17일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여성을 때리고, 쓰러진 피해자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같은 달 19일 오후 사망했다.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최윤종을 조사하던 경찰은 피해자가 숨진 직후 최윤종의 혐의를 성폭법상 ‘강간살인’ 혐의로 변경해 적용했다.

한편 최윤종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가 없었고 목을 조른 것이 아니라 옷으로 피해자의 입을 막아 압박한 것이란 취지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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