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인데 왜이리 더워”…서울 115년 만의 날씨 역주행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기준 오전 4시 기온은 18.9도였다. 전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 17.2도보다도 오른 온도다. 앞서 11월 일최저기온 기록은 1907년이었다.
겨울 초입인 11월이지만 기온은 되레 10월보다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기온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 최저기온은 지난달 19일 14.9도였다가 이튿날 7.2도, 22일 5.4도까지 떨어졌다. 이후로는 9~12도 사이를 오가다 오히려 11월에 들어서면서 10도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서울시 평균 기온 흐름도 비슷하다. 10월 중순인 지난달 21일 10.4도까지 내렸던 평균기온은 25일께 17.2도, 전날 19도까지 올랐다. 10월 중순께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왔다’는 말이 나왔던 것이 무색하게 연말이 가까워짐에도 기온이 오히려 오르는 추세다.
이상 고온현상은 한반도 가을철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세력을 키우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한반도 남쪽에는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바다로부터 따뜻한 공기층을 우리나라로 계속해서 유입시키고 있다.
북쪽에도 차고 건조한 바람을 품은 고기압이 위치해 있지만, 우리나라 기온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계 구조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서순환이 강해, 북쪽의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달 5일까지 평년보다 5~8도가량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년보다 후덥지근한 한반도 날씨는 해수면 온도 영향도 받고 있다. 해수면 온도는 10월을 지나 11월까지도 높아진다. 해수면 온도는 한반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상태다.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높은 현상을 이르는 ‘엘니뇨’가 3년 만에 발생한 탓이다. 엘니뇨는 지난 여름 제6호 태풍 ‘카눈’과 폭우 등 장마전선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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