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김포 편입, 수도 서울이 북한과 마주하는 전방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하는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두고 당내에서 연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서울 민심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북한과 맞대고 있는 전방지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총선에서 경기 포천시·가평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김포시는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접경지역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은 낙후된 접경지역의 발전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법으로 주민의 복지향상, 자연환경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통한 균형발전을 목표로 한다.
그는 “김포시 월곶면과 하성면은 북한 개성과 마주하고 있는 전방”이라며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이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히는 지역은 개성”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6·25전쟁에서 김포지구전투가 있었으며, 당시 북한은 김포 일대를 장악해 한강 방어선을 무력화시키려 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과연 이것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합당한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힘이 지켜온 가치와 원칙에 합당한 것인지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서울지역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김포 편입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 외곽의 구는 서울로서 받는 차별은 다 받는데, 서울로서 받는 혜택은 못 받아 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구리 쪽 (표심) 얻자고 서울 외곽 주민들의 마음을 잃으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1일 CBS라디오에서 “(편입이 되면) 김포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5호선, 9호선 연장 사업이 (오히려) 되게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김포가 경기에서 서울로 소속이 바뀌면 국비 지원 비율이 줄어들어 사업 추진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사설] 이재명 선거법 1심 ‘당선 무효형’, 현실이 된 야당의 사법리스크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