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붐비니 의자 없애자' 출퇴근 혼잡에 내놓은 대안
출퇴근 시간, 서울 지하철에선 좌석을 아예 없앤 객차가 등장할 전망입니다.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시범적으로 시행해 본 뒤 확대할지 결정한다고 하는데요. 서울 교통공사는 내년 1월부터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 4호선, 7호선 열차 2칸의 객실 의자를 모두 없애기로 했습니다.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아래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선정해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하철 의자를 없앤다는 건 그만큼 공간이 늘어나는 거니까 좋을 것 같은데, 노약자들은 앉을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의자를 없애는 열차 칸을 선택할 때 위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하철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어딜까요? 바로 주요 환승역의 출구 계단과 가까운 칸입니다.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열차 칸 2곳 의자를 들어낸다고 하고요. 양쪽 끝에 있는 노약자석은 유지된다고 합니다.
[앵커]
시범사업으로 한다고 하니까 차차 보완이 되겠지만, 혼잡도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자리가 빈다고 해도 그만큼을 사람들이 채울 거라 결국 혼잡도는 똑같을 것"이라는 거잖아요?
[기자]
아무래도 의자를 없앤 만큼 좀 더 빽빽하게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 전에는 앉아있는 사람만이라도 편했는데 이제는 그 칸에 있는 모든 사람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나오는 건데요.
[기자]
일각에선 벽면까지 사람들이 들어차게 되면 위험할 수 있고, 내릴 때 더 많은 사람들을 제쳐야 해서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잖아요?
[기자]
그런 부분도 고려해 봐야 하겠지만, 일단 서울교통공사는 의자를 없앤다고 승객들이 더 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자체 분석 결과 칸별 혼잡도가 최대 40%까지 완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4호선과 7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는 각각 193.4%, 164.2%에 달했는데요. 혼잡도란 열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인데요. 좌석을 없애면 3~40% 포인트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공사는 장기적으로 열차 추가 투입도 추진하고요. 출퇴근 시간대 운행 편수를 늘리고 안전 도우미 배치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네, 실제 시행될 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이렇게 되면 또 여기에 적응해서 새로운 승객 유형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좌석이 없는 칸에 접이식 의자를 갖고 탄다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중국도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좌석에 앉기가 쉽지 않습니다. 작은 접이식 의자부터 거실에 있을 법한 큰 나무 의자까지 '내 자리'를 사수하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자기 몸집만 한 소파를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 남성까지 있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이런 게 다 지옥철의 고통을 줄여보자는 취지잖아요. 이제 시작인데, 이런 여러 조치들로 인해 지하철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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