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에 한은 "파월 의장 일관된 '긴축 유지' 메시지 주목"

美 11월 FOMC서 5.25~5.50%로 2회 연속 동결
한은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 고려한
美 연준.. 시장 금리인상 우려 일부 완화"
"파월 의장 '긴축기조 유지' 메시지 주목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3.10.20 사진=뉴스1

11월 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정책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회 연속 금리가 동결됐다. 그래픽=뉴스1

[파이낸셜뉴스]미국이 지난 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5.25~5.50%로 2회 연속 동결한 데 대해 한국은행이 2일 "시장의 금리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면서도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언급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5%대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물가와 경기 흐름, 고금리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의 금리동결로 우리나라(3.50%)와 금리차는 2%p가 유지됐다.

이 부총재보는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의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진 것은 맞지만, 연준에서 상당 기간 긴축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이 부총재보는 "향후 주요국의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상황 등 불확실성 요인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일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2회 연속 동결로, 시장에서는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 내용을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최근 몇 달 간의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여건이 긴축됐다"라며 채권 금리 상승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낮췄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낮추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연준의 메시지가 '비둘기적'으로 해석되고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발행 속도를 조절하면서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올랐다. 미 재무부는 내년 1월말까지 10, 20, 30년 국채의 발행계획을 지난 분기보다 축소했다. 이에 미 국채금리 2년물이 0.14%p, 10년물이 0.20%p 하락하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1%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 대비 8.8원 내린 1348.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0시 기준 106.37로 전일보다 약 0.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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