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로 취준생도 외면한 공기업?

이미연 2023. 11. 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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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규 채용 지원율이 4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업무 부담이 폭증한 데다 경영실적 하향에 따른 성과급도 받지 못해 급여가 떨어지면서 공기업임에도 지원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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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HUG 신규채용 지원율, 5분의 1로 급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규 채용 지원율이 4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업무 부담이 폭증한 데다 경영실적 하향에 따른 성과급도 받지 못해 급여가 떨어지면서 공기업임에도 지원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HUG의 신규 채용 인원은 36명, 지원자 수는 1253명으로 채용 경쟁률은 34.8대 1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49명 모집에 8620명이 몰려 17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4년 사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HUG의 채용 경쟁률은 전세사기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47.5대 1로 급락했고, 올해는 더 내려갔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은 민간기업 대비 업무 강도가 낮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키기 수월하다고 인식되는데 반해, HUG는 최근 전세사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업무부담이 가중돼 취업준비생들의 외면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HUG의 급여 수준이 하향된 것도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HUG에 성과급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미흡(D) 등급을 부여했다.

HUG가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은 부동산 경기 악화와 전세사기 등으로 전세금 반환보증 변제금이 크게 늘면서 재무적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보증기관으로서 해야 하는 채무 변제 업무가 늘어날수록 경영평가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과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는 "경영실적 평가는 과도하게 많은 평가 문항을 모든 공공기관에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시기에 따라 업적과는 별개로 피해를 보는 기관들이 생긴다"며 "정권마다 평가 지침이 바뀌는 등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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