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 업계 1위 대한통운 몸값 받아내야” 주관사되고도 고민 깊은 한투·삼성·KB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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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물류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택배회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와중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이상 받아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투자 이후 합병 절차로 인해 FI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이 31.51%에서 현재 21.87%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1조218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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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도 없고 진퇴양난
업계 1위 PER 10배… 55배 가능할까
롯데그룹의 물류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택배회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와중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이상 받아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주관사로는 KB증권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내에서 물류 사업을 맡고 있다. 택배 사업과 공급망관리(SCM), 글로벌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2016년 롯데그룹이 택배 사업자 2위인 옛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고, 물류 사업을 하던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584억원이었으며, 2021년 3조2824억원, 지난해 3조9983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345억원, 427억원, 62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성장세에도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6년 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체결한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계약 때문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사모펀드(PEF) 부문인 LLH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21.87% 소유해 롯데지주(46.04%)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을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는 845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투자했던 주당 단가 3만8088원에 당시 발행 주식 수(약 2219만주)를 곱한 값이다. 투자 이후 합병 절차로 인해 FI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이 31.51%에서 현재 21.87%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1조218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풋옵션 조건인 연 복리 3%를 가산하면 1조5000억원이 된다. 그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고 상장해야만, FI가 풋옵션 행사 대신 상장 후 회수를 택했을 때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FI가 풋옵션을 행사한다면, 롯데그룹은 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
녹록지 않은 증시 환경으로 택배 기업들의 시총도 하락하고 있어 상장 난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10.86배였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55배의 PER을 적용해야 1조5000억원이 달성 가능하다. 경쟁사인 한진의 PER은 6배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의 현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대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목표 시총과 유사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들이 대기업의 채권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의 계약을 따내려면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IPO 난이도가 높더라도 향후 롯데와의 관계를 위해 입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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