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감독님, 봤죠?' 오현규, 짜릿한 시즌 1호골→셀틱 11경기 무패...MOM 등극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오현규(22·셀틱)가 브렌던 로저스 감독 앞에서 시즌 첫 골을 넣으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1라운드에서 세인트 미렌을 2-1로 이겼다. 이로써 셀틱은 개막 11경기 무패(9승 2무)를 거두며 단독 1위를 달렸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셀틱 공격은 후루하시 쿄고, 제임스 포레스트, 루이스 팔마가 이끌었다. 홈팀 셀틱은 전반 7분에 코너 맥마나민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10분 뒤에 동점골이 터졌다. 데이비드 턴불이 1-1 동점을 만들었다.

오현규는 1-1 접전이 펼쳐지던 후반 29분에 턴불과 교체되어 들어갔다. 곧바로 득점을 신고했다. 후반 38분 티아고 홈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이 공을 받은 오현규는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 상단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번 시즌 첫 득점이 터진 순간이다. 오현규는 한을 풀 듯이 포효하며 홈팬들 앞에서 역전골을 자축했다. 셀틱 선수단이 달려와 오현규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오현규는 오른손으로 귀를 막고, 왼손바닥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오현규를 끌어안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셀틱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저스 감독은 한동안 오현규를 외면했다. 이 때문에 오현규의 자신감이 떨어졌을 터.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오현규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 경기에 또 다른 한국 선수도 활약했다. 지난여름 K리그 강원FC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이 후반 11분에 포레스트와 교체되어 투입됐다. 양현준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슛 2개를 때렸다. 하나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하나는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셀틱 구단은 경기 종료 직후 최우수선수(MOM) 투표를 진행했다. 역전골 주인공 오현규가 49.5%를 득표해 1위를 달린다. 양현준은 33%를 득표해 2위에 올랐다. 선제골을 넣은 턴불이 17.5%를 득표했다.

셀틱의 다음 리그 상대는 로스 카운티다. 오는 4일에 로스 카운티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8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셀틱은 앞서 치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거둬 E조 4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