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반도 해역 수온 26도...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다

[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름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990년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해 우리나라 바다 표층수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 여름철 평균 수온이 가장 높았다고 2일 밝혔다.

이런 사실은 수과원이 기후변화 영향과 수산자원 변동 파악을 위해 수신 중인 인공위성을 이용해 1997년부터 매일 제공된 27년간의 수온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 정보를 분석한 결과 2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6년간(1997~2022년) 같은 기간의 평균수온 24.4℃ 보다 1.6℃가 높은 것이다.

해역별로는 남해가 27.9℃로 가장 높았으며, 동해 25.8℃, 서해 25.4℃ 순이었다. 평년에 비해 동해가 2℃ 이상 상승했고, 남해와 서해의 상승폭(약 1℃ 이상)은 이보다는 낮았다.

이처럼 동해를 중심으로 수온 상승폭이 높았던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른 폭염이 9월까지 지속적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영향을 주는 등 대기로부터 열공급이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출처=국립수산과학원

이같은 고수온으로 인해 올해 양식생물의 피해는 3622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2018년 6390만9000마리가 폐사한 이후 두번째로 피해 규모가 컸다.

양식생물의 폐사도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경남해역 피해 어가의 올여름 신고 건수 중 74%가 이 시기에 이뤄졌다.

올해는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전 지구적으로 가장 더웠던 해로 관측된다. 지난 4월 이후 9월까지 전 지구 평균기온은 과거 기록된 관측치를 매월 경신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온도 역시 올해 여름철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특히 우리나라의 올해 여름 수온 상승폭은 전 지구 평균 상승폭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 여름과 같은 우리나라 해역의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이 앞으로 더욱 빈번하고 강력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후변화 감시, 전망, 평가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고수온 대응 양식품종과 양식기술 등 기후변화에 적응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