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불법 영화 유통까지”…업체 내부 영상 보니
[앵커]
유료 콘텐츠를 공짜로 유통하는 사이트에서 접속자들을 불법 도박으로 유인해 돈을 버는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는 소식, 최근 KBS가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아예 사무실 한 곳에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도박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는 현장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신 영화와 유료 드라마를 공짜로 보여주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KBS는 지난 9월, 이런 사이트들이 배너 광고를 통해 접속자들을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버는 걸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9/2023.09.19 : "접속자들을 불법 도박으로 유인해 돈을 번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확보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업체 내부 영상.
모니터 10여 대가 일렬로 늘어서 있고,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도박 사이트에서 체결한 거래를 확인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매출은 많이 나오냐?) 시원찮다."]
그런데 한 직원이 구석에 앉아 불법 콘텐츠를 계속 재생합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불법 도박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는 겁니다.
직원들은 청소년이 주요 고객이란 취지의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성인사이트하고 드라마보는 사이트 있잖아. 거기가 제일 잘 먹혀. 요즘 (도박) 사이트들 애들 없으면 안 돌아가."]
정부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에 서버가 있는데다 접속 차단 속도보다 사이트를 만드는 속도가 더 빨라 제때 대응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조호연/도박없는 학교 대표 : "불법 사이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경찰들은 그거에 맞춰서 최대한 빨리 (사이트 계좌를) 지급 정지 시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경찰은 KBS 보도 이후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도박 사이트 계좌들을 추적해 동결 조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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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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