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尹 달라지지 않아… 진정성 없는 것 표정 보고 알아”

“화난 표정의 시정연설…진정성 없었다”
“개딸은 실체 없다, 지지자를 극성으로 몰면 안 된다”
“남양주도 김포-서울 편입 동요, 유권자 원하면 논의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2일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과 관련 “언론은 화해의 제스처를 많이 취했다고 하지만 표정을 봐라. 계속 화가 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지역위원회에서는 당론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결정했다며 시정연설 당시 윤 대통령에게 “그만두셔야죠”라고 말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하는 내내 표정이 굉장히 화가 나 있었다.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그 표정을 보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와 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화해의 제스처라면 적어도 표정이라도 좀 온화한 표정이라도 지으시면 진심으로 진짜 국회에 손을 내미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그만두시라’라고 말한 것을 SNS를 통해 알린 배경에 대해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부터 이태원 참사, 잼버리,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등 윤석열정부에서 너무 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야당 의원이 한마디도 못 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답답하게 국민이 느낄 거 같아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비판과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다르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퇴진 요구도 있지만 국정 기조 전환 요구도 있다”며 “윤 대통령도 뭐 그렇게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제가 말한 것을 두고 지금은 비판하지만 일부는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 소장파인 이원욱 의원은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에게 이쁨을 받으려던 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김 의원은 “개딸이라고 분류될 분들 실체가 없다”며 “당이 스스로 지지층을 극성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굉장히 일관성이 있다”며 “남양주병 지역위원회는 윤 대통령 탄핵을 당원 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이 ‘메가 서울’ 공약을 띄운 것을 두고서는 “남양주에서도 동요가 있다. 주민이 동의한다면 지역구 의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여당에 진정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뉴타운 공약으로 다시 수도권을 공략하겠다는 선거전략용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