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고 탈출하고…백신 자가 접종 농가 ‘진땀’
[앵커]
럼피스킨병이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전국 모든 소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피부와 근육 사이에 놓는 접종이 쉽지 않은 데다, 농장주가 직접 접종을 해야 하는 소가 전체의 절반이 넘어 현장에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마리 소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입니다.
30년 경력의 공수의사 도움을 받아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난관의 연속입니다.
["어허, 야야야."]
주사를 놓으려 다가가자 소가 날뜁니다.
["막아야지, 막아야지. 아하, 할 수 있었는데."]
놀란 송아지는 축사를 탈출했습니다.
한 마리를 주사하는 데만 3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번 백신 접종은 소의 피부를 잡아당겨 피부와 근육 사이에 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는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김성수/청주시 공수의사 : "일일이 잡거나 아니면 몰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혼자서는 이걸 하기에는 위험성이 크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경희/한우 사육 농가 : "근육주사는 놔봤어도, 피하지방 (주사)은 처음인 것 같아요."]
문제는 백신을 접종할 수의사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청주는 접종 대상이 8만 두에 달할 만큼 충북 최대의 축산 단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접종을 담당하는 공수의사는 11명에 불과합니다.
전국적으로도 공수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50마리 이상인 농가는 농장주가 직접 백신을 접종시켜야 합니다.
모두 2만 6천 농가의 2백90만 마리, 절반 이상이 자가 접종 대상입니다.
고령의 농장주에게 접종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규모 사육 농가 : "(아버님이랑 어머님 둘이 하시는 거예요?) 네, 하나하나 붙잡고 피하 주사를 다 놔야 하잖아, 어렵죠."]
정부는 오는 10일까지 전국 모든 소를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공수의사 부족에 제대로 마무리될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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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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