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형 믿고 한번 더 가보겠다” 재계약…방시혁 “가장 행복한 시간”

美 성공 비결은”유명해서 유명한 전략”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의장/ 방시혁 의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전원 재계약 과정에서 멤버들이 “형 믿고 한 번 더 가보겠다”고 말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방 의장은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Chief Creative Officer)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BTS 정도 되는 아티스트에게는 선택지가 많다”며 “그런데도 저와 재계약을 선택해 줬다는 것 자체가 매니지먼트와 레이블의 수장으로서 방탄소년단과 일해온 역사를 인정받고, 저희가 잘했다는 것이 받아들여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재계약의) 대부분 과정은 조율하는 시간”이라며 “(멤버들과의 재계약 이후) 20년간 매니지먼트를 한 이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의 BTS를 만들었다는 것은 오만”이라며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을 썼다. 남미 반응을 뉴욕에 알리면 (멤버들이) 뉴욕에 떨어질 때쯤 다 (BTS) 이야기할 거라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BTS 데뷔 당시 회사 빚이 100억원대에 달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불타오르네’가 글로벌에서 터지고 구글 반응을 분석하니 이 추세대로 나가면 전성기 원디렉션 급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나중에 멤버들이 시상식에서 그 이야기를 하며 ‘방 PD님이 노망난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 뒤부터는 운명이 끌고 갔다”며 과거를 되돌아봤다.

방 의장은 박진영 CCO와 함께 박지윤, 지오디(god), 비 등 정상급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이들은 미국 진출도 도전했지만 박 CCO가 포개 놓은 양말에서 불거진 사소한 다툼을 기점으로 방 의장이 JYP를 나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지금의 하이브)를 세우게 됐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그 일이 없었으면 K팝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방 의장은 ‘K팝 위기론’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음악과 문화를 가볍게 즐기는 이른바 ‘라이트팬’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요 시장에서 지표 하락이 보이는 게 있다. 제가 이야기하는 근간은 ‘굉장히 강렬한 팬덤의 소비’”라며 “K팝 팬은 강렬한 몰입도와 집중적인 소비를 보이는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는 확장성의 한계가 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재 기업은 빠르고 과밀한 경쟁에서 계속 적응해 나가야 하기에 단기적 시각으로 움직이면 오히려 문제”라며 “무엇이 변하는지가 아니라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해야 대응할 수 있다. 그런 것을 사고하는 법을 미학과에서 다 배웠다”고 덧붙였다.

박 CCO 역시 “가장 큰 고민은 팬들을 넓히는 것”이라며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노래하는 1단계 ▲다른 국적 멤버와 팀을 만들고 영어도 섞어 쓰는 2단계 ▲한국의 기획 시스템으로 현지에서 현지 언어로 부르는 3단계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신곡 ‘체인지드 맨’(Changed Man) 발매 계획도 공개했다. 저작권료 1위 곡에 관한 질문에는 “트와이스의 곡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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