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호불호 100만 흥행, 어떻게 볼 것인가[초점S]

김현록 기자 2023. 11. 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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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논란 속에 흥행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왜색 논란, 욱일기 논란을 딛고 흥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을 이어 반감에도 당분간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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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제공ㅣ스튜디오지브리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논란 속에 흥행이다. 뚜렷한 반감이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 극장가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 행진 중이다.

신비주의 마케팅속에 시사회마저 생략한 채 지난달 25일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봉 첫 날 25만 명을 모으며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6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1일까지 누적 관객은 111만 명. 이대로라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475만). '스즈메의 문단속'(555만) 등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잇는 3번째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정적인 흥행성적과 달리 관객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실관람객의 평가를 합산해 집계하는 CGV 골든에그지수는 간신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상영작 중 최하위권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0년대 일본이 배경이다. 도쿄 공습으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새 공장을 지어 재혼하면서 한적한 시골로 이사하게 된 소년 마히토가 겪는 신비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머니가 불에 타 숨지고, 임신한 이모를 새어머니로 맞게 된 소년은 꿈결같은 환상을 겪으며 현실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또한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며 성장해간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아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테마와 독창적인 상상력이 가득하지만, 생략과 상징이 많아 난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제공|대원미디어(주)

한국 관객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지점은 명확하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기, 공습과 가난에 시달리는 일본인들에 대한 묘사, 출정하는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모습 등은 일제의 침략으로 고통이 선명하고, 반성없는 그들의 태도에 또한 분노해 온 한국 관객들의 반감을 자극한다. 군수공장을 운영해 부유하게 살며 죄의식이라곤 없는 주인공의 아버지, 그가 아내를 잃고 아내의 동생과 결혼하는 근친 설정도 한국의 정서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피해자 코스프레" "제국주의 미화" "불쾌 그 자체"라는 날선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작이기도 하다.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지브리 최고 제작비를 들여 경험과 판타지, 메시지를 환상적으로 버무렸다. 주인공 마히토의 상황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는 어린시절 도쿄 공습과 어머니의 병환을 겪었으며, 군수물자를 만든 아버지와 대립하는가 하면 훗날 아버지가 전처와 사별했음을 안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듯한 메시지에 하야오 감독이 감명깊게 접한 다른 작품, 그간 만들어 온 작품들을 녹인 탓에 알수록 보이는 해석의 맛이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왜색 논란, 욱일기 논란을 딛고 흥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을 이어 반감에도 당분간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폭발력의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이미 100만을 넘긴 일본 애니메이션 신흥 주자이기도 하다.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극장가에서 이 반감 속 틈새 흥행에 더욱 눈길이 가는 건 당연지사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호불호 흥행이 어떤 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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