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LAD, 이정후&야마모토->SF? NL 서부, 아시아 최고 스타 자존심 대격돌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성과를 뒤로 하고 올해 실망스러운 한해를 보낸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팀으로 뽑힌다. 적극적인 투자로 팀 전력을 강화할 의지가 충만한 대표적인 빅마켓 팀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부침이 있었던 만큼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한동안 사실상의 리빌딩 과정을 거친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LA 다저스와 숨 막히는 레이스 끝에 1경기 차로 극적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서부지구 정규시즌 순위표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왔던 ‘다저스 천하’를 끝내는 순간이었다. 107승을 거뒀다는 점에서도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시즌이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81승, 5할 승률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는 79승83패(.488)에 머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게이브 케플러 감독이 경질되는 등 수난이 있었다. 다저스가 여전히 최강자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샌디에이고에 이어 팀 전력을 정비한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까지 복병으로 떠오르는 등 내년 전망도 썩 밝지는 않다.
이런 샌프란시스코는 일단 파르한 자이디 현 야구부문 사장과 연장 계약을 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어 백전 노장인 밥 멜빈 감독을 영입해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이제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부지런히 누빌 기세다. 근래 들어 값비싼 FA 선수는 다소간 멀리 했던 까닭에 팀 재정에도 나름 여유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올해 팀 연봉은 리그 12위까지 떨어졌고, 장기 계약자도 많지 않다.
현지 언론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또한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자이디 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분명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담할 수는 없는 영역이다. 샌프란시스코 이상으로 칼을 갈고 이번 오프시즌을 준비한 다저스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 빅클럽 구단들의 참전도 예고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10월 2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영입전에 강력한 입찰자로 나설 재정적 여력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면서도 ‘지난 7년 중 6년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타니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LA 에인절스에서의 6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단 한번도 나가지 못한 오타니는 이길 수 있는 팀을 원한다는 게 중론이다. 역시 현금 다발을 들고 대기 중인 다저스는 이 부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앞서 있다.
이에 MLB.com은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그 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지점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이정후(키움)라는 아시아권 선수들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MLB.com은 ‘오타니가 다른 팀에 갈 경우, 샌프란시스코는 구단이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한 일본인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라는 다른 두 명의 최고 국제 자유계약선수로 선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타니를 영입할 돈이면 야마모토와 이정후를 모두 영입하고도 남는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와 외야수가 모두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까지는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오타니를 대신해 야마모토와 이정후를 동시에 영입해 가려운 곳을 긁고 ‘퍼시픽 림’을 완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여기에 아시아 선수들과 오랜 기간 같이 했던 멜빈 감독의 성향 또한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아시아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로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있고,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 구단인 샌프란시스코에는 이정후와 야마모토가 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에는 베테랑 다르빗슈 유와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이 버틴다. 자주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많은 이들의 흥미를 모으기 충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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